류지현호 꽁꽁 묶었던 그 호주 좌완이 삼성 온다...잭 오러클린, 5만 달러에 대체 외국인 계약
류지현호 꽁꽁 묶었던 그 호주 좌완이 삼성 온다...잭 오러클린, 5만 달러에 대체 외국인 계약
-매닝 부상 이탈에 'WBC 호주 좌완' 오러클린 영입
-6주 단기 계약 5만 달러…실전 감각 검증 완료
-196cm 거구 좌완, '호주 동료' 이승현과 재회

[더게이트]
도쿄돔에서 한국 타자들을 꽁꽁 묶었던 그 왼손이 이제 대구 마운드에 선다. 국가대표 마운드에서 뿌린 혼신의 투구가 삼성 라이온즈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근 열린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호주 마운드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잭 오러클린이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16일 팔꿈치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의 임시 대체 선수로 오러클린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6주 단기 계약이며 총액은 5만 달러(약 7250만원)다.

'100만 달러 외국인 투수의 허무한 퇴장' 매닝 잔혹사
삼성 마운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초비상 상황이다. 지난 2월 24일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모든 비극이 시작됐다. 야심 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매닝이 단 0.2이닝 동안 3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더니 곧장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귀국 후 네 곳의 의료 기관을 돌며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모든 곳에서 "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지난해 12월 100만 달러(약 14억 5000만원)를 투자해 데려온 우완 기대주는 정식 마운드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채 허망하게 짐을 쌌다. 선발진 구상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자 이종열 단장은 귀국 직후 모든 네트워크를 가동해 속전속결로 대체 자원을 물색했다.
절박한 삼성은 WBC 도쿄 라운드에서 귀인을 만났다. 오러클린은 이번 대회 호주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지난 3월 초까지 도쿄돔의 치열한 현장에서 실전을 치렀다. 대회 2경기에서 6.1이닝을 책임지며 단 한 개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타이완(대만)과의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한국 야구의 최고 타자들이 포진한 류지현호와의 맞대결에서도 3.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구위를 입증했다. 새 외국인 투수의 빌드업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는 삼성에, 실전 감각이 살아있는 오러클린 이상 가는 카드는 없었다.

196cm 거구의 위용…오클랜드 출신 빅리거
오러클린의 풀네임은 잭 테 하키 오러클린(Jack Te Haki O'Loughlin)이다. 2000년생으로 196cm, 101kg의 육중한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다. 16세이던 201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입단하며 빅리그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 오러클린은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쌓았다. 2024년 5월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으며 역대 38번째 호주 출신 빅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경기 평균자책 4.66, WHIP 1.86이며 마이너리그에서는 139경기(선발 78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평균자책 4.33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오러클린은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오러클린은 계약 체결 후 "지난 며칠 동안의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했다"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KBO에서 뛴 동료들을 통해 한국 야구의 열기에 대해 익히 들었다"는 오러클린은 특히 "삼성의 좌완 이승현과는 호주 리그에서 한 팀으로 뛰었던 인연이 있다"며 낯선 리그에 대한 적응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오러클린은 "삼성 라이온즈가 승리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지켜봐 달라"는 각오를 밝혔다. 도쿄돔에서 증명한 '호주 에이스'의 위용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까. WBC에서 운명처럼 찾은 인연이 시즌 내내 이어지는 긴 동행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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