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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중견수 정수성→2026년 주루코치 정수성…오지환의 운수 좋은 날 “그라운드 홈런 2개 모두 정수성 코치님이 만들어주신거죠”
2012년 중견수 정수성→2026년 주루코치 정수성…오지환의 운수 좋은 날 “그라운드 홈런 2개 모두 정수성 코치님이 만들어주신거죠”


[OSEN=창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지환이 생애 두 번째 인사이드 파크(그라운드) 홈런 진기록을 세웠다.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LG는 7회까지 2-3으로 끌려갔다. 8회초, LG는 1사 후 문보경이 NC 불펜투수 배재환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발빠른 대주자 최원영으로 교체됐다. 6회 동점 투런 홈런을 친 천성호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2루가 되자, NC는 배재환을 내리고, 마무리 류진욱을 조기 투입했다. 오지환이 2볼에서 직구(148km)를 때렸고, 타구는 가운데 펜스를 향해 날아갔다. 중견수 최정원이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를 시도했는데, 타구는 펜스 상단을 맞고 튕겨 나왔다. 점프했던 최정원은 그라운드에 넘어졌다.
코너 외야수들이 백업을 오지 않았고, 펜스를 맞은 타구는 중견수 수비위치로 데굴데굴 굴렀다. 넘어졌던 최정원이 일어나 달려가서 타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오지환은 2루, 3루를 거침없이 돌아 홈까지 폭풍 질주를 했다. 중견수 송구를 받은 유격수가 홈으로 던졌는데 마운드를 맞고서 크게 튕겨서 포수 키를 넘어갔다. 오지환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었다. 4-3 역전. LG는 5-4로 승리했고, 오지환의 그라운드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오지환의 개인 2번째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오지환은 2012년 5월 23일 잠실 넥센전에서 8회 그라운드 홈런(투런)을 기록한 바 있다. 14년 전 첫 그라운드 홈런 상황을 기억하고 있을까. 오지환은 또렷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수비가 정수성 코치님이었어요. 중견수였는데, 지금은 타구가 펜스를 맞았지만, 그 때는 안타성 타구를 코치님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시다가 뒤로 빠졌다”고 설명했다.
타구가 펜스까지 굴러갔고, 오지환이 폭풍질주로 홈까지 들어왔다. 선수 시절 오지환의 첫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어준 정수성은 이제 LG 주루코치가 되어 오지환의 2번째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어줬다.
오지환은 “뛰면서 타구가 펜스를 맞고 나오는 걸 봤다. 중견수가 넘어졌길래 3루까지는 올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정수성 코치님이 계속 팔을 돌리길래, 그냥 안 보고 홈으로 뛰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오지환이 2루를 돌 때 이미 정수성 코치는 팔을 열심히 돌리며 홈까지 뛰라고 사인을 줬다. 오지환은 “정수성 코치님이 2번째 그라운드 홈런도 만들어주신거죠”라고 웃었다.
또 오지환은 역대 최고령(36세 27일) 그라운드 홈런 신기록도 세웠다. 1990년 6월 10일 잠실 삼성전에서 기록한 김재박(당시 LG)의 36세 18일 기록을 무려 36년 만에 경신했다. 이래저래 여러 의미가 있는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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