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정신 나간 선수를 봤나…늦잠으로 선발 기회 날린 ML 포수 "앞으로 알람 3~4개 맞추겠다"
이런 정신 나간 선수를 봤나…늦잠으로 선발 기회 날린 ML 포수 "앞으로 알람 3~4개 맞추겠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프로 선수가 알람을 듣지 못해 지각한 탓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날려버렸다.
캔자스시티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맞대결에 선발 포수로 카터 젠슨을 기용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 개시 약 1시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이 급하게 변경됐다. 젠슨이 라인업에서 빠지고, 살바도르 페레즈가 투입된 것이다. 사연은 이러했다.
젠슨은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78순위로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지난해 처음 밟은 빅리그 무대에서 20경기 18안타 3홈런 13타점 타율 0.300 OPS 0.941로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올해 시범경기 15경기에서도 3홈런 8타점 OPS 0.712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당당히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 젠슨은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캔자스시티가 작정하고 키우는 중인 선수다. 그런만큼 캔자스시티는 타격에 강점이 있는 살바도르 페레즈를 지명타자로 내세우고, 젠슨에게 마스크를 쓸 기회를 늘려가는 중이다. 때문에 3일 미네소타와 맞대결 또한 젠슨이 선발로 마스크를 쓸 계획이었다. 그런데 경기 개시 1시간을 앞두고 라인업이 바뀌었다.


'MLB.com'은 "캔자스시티는 경기 약 1시간 전에 라인업을 변경했다. 포수 카터 젠슨을 제외하고, 대신 살바도르 페레즈가 포수로 나섰다. 페레즈는 전날 긴 경기의 여파로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었고, 젠슨이 제외된 이유는 부상이 아니었다. 그는 경기 초반 불펜 투수를 받아줬고, 9회에는 실제 포수로 경기에 나섰다. 이유는 단순했다. 캔자스시티 최고 유망주 젠슨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경기 준비를 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다 큰 성인이 알람을 듣지 못해 늦잠을 잤고, 구장에 늦게 출근하게 되면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탓에 선발에서 제외된 것이다. 포수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당일 선발 투수와 볼배합을 맞춰야 하며, 상대 타자를 분석하는 등 경기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한 편이다.
맷 콰트라로 감독은 "젠슨이 실수를 했다. 늦잠을 자서 제시간이 도착하지 못했고, 그래서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바로 사태 수습에 돌입했다. 사령탑은 "그는 성실하고 훌륭한 선수다. 본인도 매우 미안해하고 있고, 이런 일이 반복된 적은 없다.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힘들어하고 있다. 앞으로는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선발 기회를 놓친 젠슨도 곧바로 머리를 숙였다. 젠슨은 "변명할 생각은 없다. 알람을 못 들었고, 그대로 늦잠을 잤다. 정말 실망스럽다. 팀 동료들과 코치들에게 실망을 안긴 것 같아 죄송하다. 완전히 패닉 상태로 일어나 최대한 빨리 구장으로 향했지만, 선발 출전이 어렵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젠슨을 감쌌지만, 그와 동시에 따끔한 충고도 인겼다. 비니 파스콴티노는 "처음엔 젠슨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걱정했지만, 무사하다는 걸 알고 나서는 성장의 계기라고 생각했다"며 "그는 아직 어리고,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 누구든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도 그를 도와줄 것이다. 화가 난 건 아니지만, 분명 배워야 할 부분이다. 다음엔 알람을 하나 더 맞추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젠슨은 "앞으로는 알람을 하나가 아니라 3개, 4개, 가능한 많이 맞추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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