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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이후 무려 15년 만에 롯데 좌완 8이닝 투구… 알을 깨고 나온 ‘만년 유망주’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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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6.04.10 추천 0 조회수 156 댓글 0

장원준 이후 무려 15년 만에 롯데 좌완 8이닝 투구… 알을 깨고 나온 ‘만년 유망주’ 김진욱

 

 

좌완 에이스감 기대

5즌동안 실망으로 끝…

지난 겨울 절치부심 맹훈에

류현진 체인지업 과외 효과

롯데 선발진 희망으로

 

롯데의 ‘아픈 손가락’ 좌완 김진욱(24)이 드디어,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김진욱은 지난 8일 열린 부산 KT전에 선발 등판해 개인 최다인 8이닝 동안 공 100개를 던지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탈삼진 6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2회초 KT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2021년 데뷔 이후 김진욱의 프로 생활을 통틀어 압도적으로 가장 뛰어난 투구였다.

 

롯데는 지난 3월31일 NC전부터 7연패에 빠져 있었다. 그 연패의 수렁에서 롯데를 꺼낸 주인공이 올시즌 최고가 되리라 평가받던 외국인 투수들도, 국내 에이스라 불린 박세웅도 아닌 김진욱이었다.

 

이날 김진욱의 투구는 개인은 물론 팀 마운드를 통틀어도 근래 보기 드문 호투였다. 롯데 국내 선발 투수가 8이닝을 버틴 것은 2024년 7월18일 두산전 박세웅이 마지막이었다. 국내 좌완 선발의 8이닝 피칭은 15년 전인 2011년 6월16일 SK전 장원준 이후 처음이었다.

 

김진욱은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강릉고 시절 고교 최고 투수로 명성을 떨쳤고, 롯데 마운드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에이스 후보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김진욱은 프로에서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데뷔 시즌 45.2이닝 평균자책 6.31을 시작으로 3년 연속 6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2024년 개인 최다인 시즌 84.1이닝을 던지면서 선발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 시즌 27이닝 평균자책 10.00으로 크게 주저앉았다. 선발로 등판할 때마다 1~2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대량실점 했고 여름 이후로는 1군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진욱은 독하게 준비했다. 지난해 11월 대만 윈터리그에 참가했고, 윈터리그가 끝난 뒤에는 일본 지바현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에서 몸을 만들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호투로 기대치를 끌어 올렸다.

 

그 결과 출발이 좋다. 김진욱은 2일 NC전 시즌 첫 등판부터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4.2이닝 3실점으로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투구 내용은 위력적이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회 들어 볼넷과 피안타로 투구 수가 늘었고, 후속 투수까지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자책점이 늘어나긴 했지만 구위 자체는 다음 등판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새 시즌을 위해 연마한 체인지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올 시즌 2경기 체인지업 구사율이 11.6%에 달한다. 2024시즌을 마치고 한국에서 체인지업을 가장 잘 던지는 한화 류현진을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할 만큼 열의를 쏟은 구종이다. 구단 데이터팀의 도움을 받았고, 메이저리그(MLB) 최고 좌완 타릭 스쿠벌의 영상도 열심히 보고 참고했다.

 

체인지업이 가미되고, 피칭 레퍼토리가 다양해지면서 투구 위력 자체가 한 단계 더 올랐다. 헛스윙비율 14.1%로 예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올랐다. 국내 선수로 따지면 리그를 통틀어도 고영표(18.9%), 류현진(14.9%) 다음이다.

 

‘만년 유망주’로 불리던 김진욱이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7연패 수렁에서 허우적대던 롯데도 귀중한 승리와 함께 재정비 기회를 잡았다. 다시 희망이 생겼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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