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1순위' 박준현, 2군 무실점 기록 깨졌다…상무전 2실점→꽉찬 고척 마운드, 당분간 콜업 쉽지 않겠네
'전체1순위' 박준현, 2군 무실점 기록 깨졌다…상무전 2실점→꽉찬 고척 마운드, 당분간 콜업 쉽지 않겠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팬들은 202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투수 박준현(19)을 1군 콜업을 기대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군에 올라오더라도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먼저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빠 선배' 박석민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박준현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7억 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 속에서도 KBO행을 택한 그는 평균 시속 140km 후반대에서 최고 157km에 달하는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며,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장착한 우완 파이어볼러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박준현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3⅓이닝 평균자책점 16.20으로 다소 흔들리며 프로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이후 퓨처스리그로 내려가 담금질에 들어갔고, 최근 3경기 선발로 등판해 9⅓이닝 6피안타 1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달 29일 SSG랜더스전에서는 2⅓이닝 2안타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5일 LG 트윈스전 3이닝 1안타 4삼진 무실점 역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12일 문경 상무 야구장에서 열린 상무 피닉스전에서 무실점 기록이 깨졌다. 이날 선발 등판한 박준현은 4이닝 3안타 5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실점하는 과정이 유격수 실책으로 시작돼 아쉬움을 샀다. 특유의 윽박지르는 투구로 삼진을 5개나 얻어낸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1군 무대에서 그를 선발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설종진 감독은 박준현에 대해 "기복이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하며,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3~4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육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키움의 선발 마운드가 타 팀이 얕볼 수 없는 '철벽'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운드의 상황이 박준현의 콜업을 서두를 필요가 없게 만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절대 에이스' 안우진의 화려한 귀환이다. 안우진은 지난 12일 고척 롯데전에서 무려 95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60㎞의 직구를 꽂아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외국인 원투펀치도 확실한 계산이 서고 있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듬직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선 와일스 역시 승운이 따르지 않아 2패만을 떠안았을 뿐, 평균자책점 3.00에 3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토종 선발진의 반란이 매섭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이적한 배동현은 최근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는 등 팀의 4승 중 3승을 홀로 책임지는 놀라운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평균자책점 1.65의 기록은 웬만한 팀 1선발도 탐낼 수준이다. 여기에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반등하며 퍼즐을 맞춘 하영민까지 버티고 있다.
알칸타라--안우진-와일스-하영민-배동현으로 이어지는 빈틈없는 선발진이 구축된 셈이다. 복덩이로 자리 잡은 배동현과 건강하게 돌아온 에이스 안우진의 존재는, 구단이 애지중지하는 '전체 1순위' 박준현을 무리해서 1군에 올릴 이유를 지워버렸다.
결국 키움은 당분간 박준현을 2군에서 차분하게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서서히 선발 경험을 쌓게 하면서, 1군 선발진에 부진이 생기거나 체력 안배가 필요해지는 시즌 중반 이후 대체 선발 혹은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 1순위 루키가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는 키움의 탄탄해진 '선발 야구'가 팬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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