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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KIA 투수 논란, 감독에 공개적 불만 표현? "나 그거 정말 싫어, 내 루틴 망치잖아" 역정
前 KIA 투수 논란, 감독에 공개적 불만 표현? "나 그거 정말 싫어, 내 루틴 망치잖아" 역정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8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원정 시리즈 1차전에 나설 토론토의 선발은 2024년 KIA에서도 뛰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좌완 에릭 라우어(31·토론토)였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선발이 바뀌었다.
토론토는 오프너 전략을 쓰기로 했다. 라우어를 두 번째 투수, 흔히 말하는 벌크가이로 준비시키고 1회에는 불펜 자원인 브레이든 피셔를 먼저 등판시킨 것이다. 피셔는 우완, 라우어는 좌완이었다. 애리조나 선발 오더가 나오기 전에 미리 예고를 해 '위장 선발'까지는 아니었지만, 애리조나도 나름대로 혼란스러울 수 있는 전략이었다.
피셔는 토론토의 기대에 부응했다.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깔끔하게 수행하고 2회 라우어에게 공을 넘겼다. 하지만 라우어의 이날 투구 내용은 완벽하지 않았다. 5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무난한 투구 내용이었지만 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을 안았다.
2회와 3회는 무난하게 막았다. 4회 팀이 먼저 득점 지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4회 2사 후 놀란 아레나도에게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2B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몸쪽으로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아레나도가 기다렸다는 듯이 포인트를 앞에 두고 잡아 당기며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1-1로 맞선 5회에도 실점했다. 선두 팀 타와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잡고 가야 할 타자였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어 호르헤 바로사가 번트를 댔으나 선행 주자를 잡고 한숨을 돌렸으나 1사 1루에서 케텔 마르테와 코빈 캐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2사 후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고 2점을 잃었다.
6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하고 자신의 임무는 다한 경기였다. 5이닝 3실점 투구를 맹비난할 만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팀 타선이 라우어의 패전 요건을 지워주지 못했고, 불펜도 7회 추가 2실점하며 토론토는 3-6으로 졌다. 라우어도 시즌 3패째를 안았다.
경기 후 라우어는 '두 번째 투수'로 나가 오랜 이닝을 던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것(오프너 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견딜 수 없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선발 투수는 5일에 한 번을 던지는 대신 그 한 번의 등판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루틴도 다 그것에 맞춘다. 심지어 경기 당일에는 경기 개시 시간에 맞춰 모든 훈련 루틴과 행동, 식사 시간까지 조절하곤 한다. 정말 루틴에 예민한 포지션이다. 경기 시작인 1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 그리고 이닝 교대 중에 마운드에 올라 연습 투구를 하는 것도 느낌이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라우어는 이 느낌 자체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라우어는 "그것(벌크가이의 임무)이 나의 경기 전 루틴을 망친다. 선발 투수들은 습관의 생물들"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소간의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계속 그렇게 할 것은 아니길 바란다. 다만 그것은 내 권한 밖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감독이 시킨다면 어쩔 수 없지만, 자신의 선호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이다. 설사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인터뷰는 긍정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라우어는 자신의 감정을 숨김 없이 이야기했다. 라우어는 시즌 전에도 자신에게 선발 언질이 있었다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인터뷰로 구단과 약간 대립각을 세운 적이 있었다.
라우어는 지난해 토론토에서 불펜으로 뛰며 롱릴리프도 소화했지만, 그때는 그냥 롱릴리프의 몫을 하고 있을 때다. 지금처럼 선발로 돌다 벌크가이로 나서는 것 하고는 또 다르다. 올해 토론토 선발진의 줄부상으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은 라우어는 이날까지 4경기에서 17⅔이닝을 던지며 1승3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다소 부진하다. 지난해 라우어의 평균자책점은 3.18이었다. 9이닝당 볼넷 개수가 지난해 2.24개에서 올해 5.09개로 치솟은 게 주 원인으로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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